엠페리스 베이지 펄은 약간 핑크빛이 도는 베이지 컬러에 은은한 펄감이 있는 가죽으로, 노란빛이 도는 같은 계열의 가죽이랑 매치했다. 마침내 패턴 수정작업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최종본인 샘인데 플로어에서 처음 테스트 했다.
몇 가지 확인한 부분은 아래인데, 5 - 6cm 이상의 미드힐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. 굽이 낮아지면 여러 가지 다른 사항으로 발의 편안함이 확보될 수도 있다.
사이즈
발이 편안하게 깊숙히 들어간 다음 앞 뒤가 딱 막혀 있는 느낌이 없고 발가락이 잘 펴지고 뒤축이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듯한 기분이 중요하다. 좋은 구두를 구성하는 특징은 여러가지지만 뒤축이 얼마나 편안한가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. 잘 만들어진 좋은 고급 구두일수록 이 '안착하는 듯한' 기분이 든다.
사실 앞 코 부분을 둥글게 설계한 댄스화이기 때문에 앞 뒤로 딱 맞게 신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디자인에 따라 사이즈의 착화감이 미세하게 달라진다. 정확한 내 양발의 사이즈는 왼쪽이 반 사이즈 정도 커서 230 반이고 오른발이 230이다. 이럴때 일반화에서는 큰 발인 왼발에 맞추는걸 추천하지만 댄스화에서는 미묘해서 작은 발에 맞춰서 신기도 한다. 난 후자인셈. 그래서 처음 신었을 땐 왼발의 뒤꿈치가 딱 막혀서 발이 구두 안에서 안착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, 특히 처음 플로어에서 테스트 하는 경우에는 왼발 축이 약간 돌기도 해서 움직일때 주의해야 한다. 그러다 점차 신발이 발에 맞춰서 늘어나면 편안해진다.
디자인
엠페리스 디자인의 경우, 디자인 설계부터 중요한 부분이 발등 바로 직전까지 잘 잡아주는 것과 여려 겹으로 완성된 패턴으로 단단한 느낌이 포인트로, 미세하지만 많은 패턴 수정을 거쳤다. 드디어 최종본!! 이번에 라스트 작업을 마지막으로 다시 하면서 앞 코를 약간 올리고 새끼 발가락과 엄지 발가락 각각의 공간을 좀 더 만들었다.
엠페리스 초창기 모델의 경우, 시접 부분이 안쪽에서 겹쳐지는 대참사가 발생해서 당시 모델을 구매한 분들 중 발의 긁힘 현상때문에 고생하신 분들이 좀 있었다. 발은 대단히 예민해서 신발 안쪽으로 튀어나온 미세한 라인 하나 실 오라기 하나에도 상처를 입는다. 특히 댄스화의 경우, 맨발로 신는 편이라 더욱 신발 내 안감을 땀 흡수 가능하고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숨쉬고 늘어나는 좋은 가죽을 쓰고 동시 재단의 마무리를 잘하는게 대단히 중요하다.
스트랩 라인
주변에서 T-스트렙의 구두를 신지 않는다는 지인이 있는데 이유는 불편해서란다. 이건 T-스트랩 라인을 활용한 대부분의 구두들이 발의 굴곡을 고려하지 않고 섬세하게 만들지 않아 구두의 안정성을 도와주지 않아서다. 사실 엠페리스 디자인도 뒤축에서부터 이어지는 T-스트랩 라인만 가지고 지루할만큼 엄청나게 반복적인 많은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.
엠페리스의 T-스트랩 라인은 뒤축에서부터 발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감싸면서 발 등 위의 T의 고리를 거쳐 후크까지 도달한다. 여기서 발 등 위의 고리가 가능한 뜨지 않고 발 등에 잘 붙게 만드는 것이 키 포인트. 특히 댄스화에서는 발목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후크를 끝까지 조일 때가 많은데 고리 위가 떠 있는 경우 스트렙의 기울기가 서서 그대로 발등을 찍어눌러서 역시 장기적으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.
라스트의 피로도와 안정성
마지막으로 테스트한 부분은 최근 완성한 라스트에 의한 발의 피로도 였는데, 이것도 썩 괜찮았다. 초기 라스트에서 전체적으로 딱 맞는 느낌을 추구하다보니 앞볼, 특히 새끼 발가락 쪽의 약간 조여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번 최종본에서는 적당한 밸런스를 잘 찾았다. 아치도 단단히 받쳐주고 자주 사용하는 굽에 맞춰 제작되어 여러모로 안정성이 대폭 개선된 매우 훌륭하고 만족한 기분!!
그래서
제 점수는요?!!
★★★★☆
댄스화 엠페리스 미드힐 6cm
오, 잘 썼네요!!